독(讀)장미의 <소셜콘텐츠와 스토리텔링>

2013년 새해~ 경주 대왕암 해맞이 1박2일 여행

소셜힐링
늘 그렇듯이 우리 가족의 여행은 늘 계획없이 이루어 집니다. 2012년의 마지막 날, 해도 진 저녁에 또 무작정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해맞이를 할 수 있는 곳. 전남 무안, 남해, 포항... 몇몇 후보지가 있었지만 결국 가장 친근하고 갈 때마다 늘 다른 감동을 안고 오는, 이번에도 발길은 경주로 향했습니다. 

 서울에는 눈이 많이 내렸는데, 다행히 내려가는 길은 말라 있었어요. 내려가면서 해돋이 시간을 보니 오전 7시30분 정도더군요. 서둘러 내려가야 눈이라도 부치겠다 싶어 휴게소도 제대로 들르지 않고 내려갔어요. 

<경주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 중부내륙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 경주 

경주가는 길

경주의 대표적인 해돋이 명소는 토함산 석굴암과 문무대왕릉이 있는 대왕암. 이전부터 문무왕릉 근처의 감은사지 3층 석탑을 가장 좋아하던 저는 산에서의 일출보다는 바다에서의 일출을 보기로 했답니다.   

경주 야식집

2012년의 마지막 날이라서일까요? 늦게 도착한 가족들은 모두 배고프다며 출출해하며 음식점을 첮는데 모두 문을 닫았네요. 보문단지에서부터 30분을 운전해 겨우 찾은 곳은 경주역 주변의 야식 분식집. 구운만두와 가래떡 떡볶이, 부산오뎅에 가래떡을 넣고, 순대까지 푸짐하게 야식을 샀어요. 순대 위에 양파채를 얹고, 소금 대신 막장을 주는 경상도식 순대를 처음 봤답니다.

맥주와 음료수로 가족이 조촐한 신년 건배를 하고 나니 시간이 훌쩍~ 3시가다 되어가고 있었어요. 저희의 숙소는 보문단지여서 대왕암이 있는 감포까지 가려면 40분 정도가 걸린다고 나와 있어요. 적어도 6시30분에는 출발해야 일출을 본다는 의미. 잔뜩 긴장하고 잠이 들었지요. 

일출

아침 알람에 세수를 하는듯 마는듯 하고 출발을 했어요. 그런데 보문단지를 나와 감포 가는 산길 2차선으로 접어드니 이미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더라고요. (새해에는 적어도 1시간 30분 전에는 출발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산을 넘어가는데 산 너머에 여명이 비추고 있었어요. 해가 뜨기 전에 만다 날이 환해진다는 것... 날이 밝아오는데 마음이 급해졌네요. 결국 1km 전에 내려 뛰다시피 바닷가로 달려갔어요. 

일출

해무... 아침이 되자 차가운 바람이 햇빛에 따뜻해지면서 바다 가득 해무가 깔렸는데, 해돋이를 못본다고 해도 바다의 해무를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장관이었어요. 바닷가에는 해맞이를 위한 긴 가오리연이 걸려 있었어요~

일출

해돋이 시각이 되자 바닷가애서는 새해맞이 풍물이 울리기 시작했고, 설마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해가 안개를 뚫고 쑤욱 올라왔답니다. 화톳불 앞에 있는 분들, 무료 떡국을 받기 위해 줄을 섰던분들, 그리고 바닷가에서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에게서 감탄사가터졌어요. 정말~ 대왕암의 해돋이는 장관이었어요. 

성능 나쁜 아이폰으로 막 찍어도 예술같은 사진이 나오더군요. 

01234

해맞이를 하고 돌아가는데, 서울은 12월 마지막날 눈이 내려서 해돋이를 볼 수 없다고 하네요. 대신 새해에 내리는 눈은 '서설'이라고 해서 한해의 복이 가득하다는 의미라고 해요. 

많은 분들이 아쉽게 해돋이를 못본 것 같아 저는 제가 느낀 감동을 여러 친구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그래서 트위터에 제가 찍은 첫 해돋이 사진으로 트윗을 올리게 되었죠. 

다들 붉게 타오르는 찬란한 새해를 보고 싶었던 것일까요~ 113명이나 되는 분들이 RT를 해 주셨고, 덕분에 새로운 분들과 덕담을 나눌 수 있었답니다.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소셜에서는 가장 큰 힘을 갖는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죠. 이렇게 새해에 많은 분들과 덕담을 나누니 더 많은 기운을 받는 것 같았어요. 

(곱은 손으로 핸드폰 자판을 치다보니, 대왕암을 대욍암이라고 오타를 쳐 버렸다는... 그래도 다들 좋은 마음으로 제 사진을 나누었네요)

해맞이를 하고, 눈을 피해 우리는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갔어요. 경주에서 강릉까지는 눈발은 구경도 못했어요. 날은 따뜻하게까지 했답니다. 덕분에 망양휴게소에서 새해 첫 바다도 찍을 수 있었어요~. 바다는 넓기 때문에 미래를 꿈꾸게 하는 것 같아요. 

망양해수욕장

아직 새해 해맞이를 못하신 분들은 이 포스팅을 보면서 새로운 한해의 설계를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