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讀)장미의 <소셜콘텐츠와 스토리텔링>

1박2일 풍성한 가을을 즐기려면, 여수 가을바다와 순천만 갈대 여행

소셜힐링

강의와 함께 계획한 여수 1박2일 여행. 첫날은 비가 너무와서 별다른 계획을 세울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점심 겸 저녁밥을 먹고 곧장 숙소로 가야했습니다. 번개까지 치는데 다른 구경은 엄두도 낼 수 없었도, 강의 후에 약간 지쳐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래도 내일을 위해 쉬는게 좋았기 때문입니다. 


숙소는 제가 자주 이용하는 예약전문 사이트에서 했는데, 여수엑스포 공식 지정 호텔이라는 유캐슬호텔의 패키지를 골랐습니다. 허니문 패키지라선지 가격대비 혜택도 괜찮은 것 같았어요.조식 쿠폰에 찜질방 무료 이용권도 있고,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무료 입장권도 있었답니다.


유캐슬호텔은 여수의 유심천 온천리조트 안에 있는데, 이 리조트에서는 골프를 칠 수 있고, 유심천(유심온천)의 물을 이용한 찜질방도 즐길 수 있습니다. 현지 분들도 많이 오시더라고요.

가족들은 공중탕을 별로 안좋아해서 대신 저 혼자 가게 되었는데요. 스파시설에 딸려있는 그런 온천욕탕 분위기였습니다. 게르마늄 온천수라고 하는데 그래선지 왠지 기분상인지 목욕하고 나니 피곤이 풀리는 것 같았지요. 그래서 곧장 들어와 잠이 들어버렸구요. 첫날은 좀 아쉽게 지나고 말았습니다.


유캐슬호텔


허니문 패키지라 무지 큰 방...^^ 호텔은 지어진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깔끔했습니다. 여수, 순천쪽 여행하는 분들이라면 적정한 가격에 쾌적하게 즐기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리조트에는 호텔 외에도 펜션이 따로 있어 좀더 저렴하게 가족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하네요. 그래도 전 비슷한 금액의 호텔을 더 추천하고 싶군요. 경주의 오래된 호텔이나 서울의 1급호텔보다 더 깔끔했으니까요.


산속에 있어선지 올라갈 때는 안개에 가득차 있었는데, 비가 그친 아침에 호텔 앞에서 보니 여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여수


여수에 왔는데 바다는 안보인다며, 신랑은 '투덜~' 댔지만, 그래도 탁 트인 전경이 저는 좋았습니다. 둘째 날의 첫번째 여정은 오동도로 잡았습니다. 오동도는 여수expo 전시회장 바로 옆에 있더군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너무 멀어서 (걷는 걸 무척 싫어하는 우리 가족 ㅠㅠ) 결국 엑스포 전시회장 앞의 바다만 구경 했습니다.


여수 표지판

오동도 사거리 앞 표지판입니다.



여수 앞바다의 가을 정취~ 초록빛 바다가 더 예쁜...


오동도 앞 주차장에서 보니 엑스포 전시회장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습니다. 여수 바다는 에머랄드 초록빛이어서 참 예뻤어요.^^ 낚시꾼 몇몇이 보였는데, 실제로 팔뚝만한  물고기를 건져올리는 모습을 목격했지요. 가만히 바다는 보니 작은 치어들이 무리지어 있는게 눈에도 보이더군요.


여수 앞바다



여수 앞바다

배가 흰색인 이유는 하늘과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바다 구경 잘 하고, 다음 행선지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으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한창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깜빡 잊은 게 생각 났죠. '앗! 갓김치!!' 

여수가니 갓김치 사오라는 친정아빠의 부탁을 잊고 고속도로를 타 버리고 만 거죠. 차를 어떻게 돌릴까 고민하다 이정표를 보니 "벌교"가 나오네요. 급하게 행선지를 벌교로 바꾸었습니다. 순천만까진 너무 멀기 때문에 일단 점심을 벌교 꼬막정식으로 해결하고 돌산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벌교천


작고 아담한 벌교에는 벌교천이 흐릅니다. 밥을 먹고 나와 한 컷 찍었습니다. 태백산맥의 고향 벌교...

음식점을 찾느라 차로 읍내를 한 바퀴 돌면서 소박한 읍내를 다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옛날 일본식 가옥으로 잘 지어진 건물이 눈에 띄었는데.. 간판을 보니 "보성여관"이라고 써져있더군요. 나름 테마 숙박시설인 듯한데, 스치는 지났지만 다음에 들르면 한 번 묵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벌교는 밥 먹으러 간단히 찍고 다시 돌산으로 갔습니다. 김치 맛있게 파는 곳을 모르니 자동차 네비게이션에 보이는 갓김치 판매장을 갔는데, 직접 주인 아주머니께서 갓김치 한줄을 길게 잘라 주셨습니다.

매콤하지만 향긋한 갓김치와 멸치속젓쌈을 시식하고는 예상보다 푸짐한 장을 보고 다시 순천만으로 고고씽~.^^

(익힌 갓김치는 지금 우리집의 최고 밥반찬이 되고 있습니다~~~ ^^ 여수 산지 갓이라서 향이 남다르더라고요)


순천만 갈대밭... 빛을 머금어서 더 운치가 깊은... 


늘 그렇듯이 계획하지 않은 여행의 진수를 보여주는 우리 가족여행~.(ㅠㅠ) 하지만 순천만의 갈대밭은 해질 때 보는게 좋으니까....  ^^ 그런데. 저만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네요. 자연생태공원 앞 2km가 꽉 막혀서 움직이지를 않았습니다. 거의 30분여를 길거리에서 기다리다 들어간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아이 1000원 입니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의 안내판입니다. 찬찬히 걸으면 두세시간 산책 코스가 되지요.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커플 자전거도 있더군요. ^.^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보통 이것을 갈대라고 많이 생각하는데, 이건 억새입니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입구에서 갈대밭으로 들어가다 보면 이렇게 작은 강을 지납니다. 



순천말 갈대밭

갈대는 실제로 어른 키만큼 크고 술도 더 크고 억셉니다.


갈대밭의 멋은 걷는 것입니다. 어른 키만한 갈대밭 사이를 걷는 느낌이 남다르니까요.

순천만 갈대밭



순청만 갈대밭

산책을 하다보니, 해와 달을 같이 볼 수 있었습니다. 어스름 깔릴 때 간 순천만은 운치가 남달랐습니다. 사람들이 많더라도 충분히 감수할말 했지요. 마침 11월 첫주에는 순천만 갈대축제를 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