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讀)장미의 <소셜콘텐츠와 스토리텔링>

광양에 왔으니, 광양불고기. 벌교에 갔으니 꼬막 정식

소셜힐링

여수 밤바다~ 라는 노래가 한창 인기를 끌 때도... 벚꽃으로 유명하다는 여수 군항제도, 그리고 올해의 여수엑스포도 구경 못했던 건 제 생각에 여수가 너무 멀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멀었지요. 


그러던차 회사 일로 포스코의 사내 블로그 필진 교육과 며칠 상간으로 또다시 개인적인 강의 청탁을 받아 광양시립중마도서관에 부모교육 강의를 하러 거푸 여수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 두 번 째의 강의는 가족 여행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중1 된 아들녀석과 거의 마지막이 될 여행이라는 생각에 무리하게 데려왔죠. (이번 여행도 30분 동안이나 안가겠다고 시위하는 걸 겨우 달래서 왔습니다) 


맛집에 늘 끌리는 아들녀석이기에 이번에도 꼬신 내용은, "광양불고기를 먹으러 가자" 였습니다. 아침부터 달려 겨우 시간 내에 도착하다보니 아침, 점심은 언감생심 먹을 생각도 못했고, 강의가 끝나고서야 아침 겸 아주~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물론 메뉴는 광양 불고기! 


서울 불고기보다 고기 씹는 맛이 강했던 광양불고기 


도서관 담당자분께 광양불고기 맛집을 물어보니 "삼대불고기"는 가격대비 양이 많긴한데 맛은 좀 떨어지고, 대신 "매실한우"가 괜찮다고 하네요. 2호점보다는 1호점에 가라는 팁도 주셨고요. 매실한우에 도착한 후 광양불고기 3인분(1인분 18000원)과 육회(중자 35000원)를 시켰습니다. 


광양 육회광양불고기



광양불고기는 숯불에 구워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숯불맛이 괜찮습니다. 하지만, 가장 맛있는 건 서울 광양불고기라는 남편의 평입니다. ^^;;  가격대비로는 만족할만 했어요. 제가 갔을 때는 한우 행사 중이어서 1인분에 15000원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매실한우


육회도 두툼한 식감이 있었고, 좀 덜 달고 생고기 맛이 약간 강했지요. 시간이 지나도 육즙이 흘러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생고기를 사용한 것 같았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어른들 말처럼 배부르게 먹고 나니 피곤이 밀려오더라고요. 경기도에서 남해까지 달려왔으니 피곤할만 했지요.숙소로 돌아오니 저녁은 엄두가 안나서 첫 날의 여정은 여기서 마무리.


평소 못 먹던 다양한 꼬막 음식을 먹게 된 벌교 꼬막 정식 


벌교 꼬막꼬막 회무침꼬막전


이튿 날, 원래 일정은 순천만에서 갈대밭을 보는 것 이었지만 여수 갓김치를 잊고 지나치는 바람에 다시 길을 돌아가야 했어요. 점심으로 찾은 곳은 별교의 꼬막정식집입니다. 여러 곳이 타운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그중 유독 북적거리는 곳이 "외서댁 꼬막나라"였습니다. 이곳을 고른 이유는? 블로그에 많은 분들이 후하게 리뷰를 해놔서랄까요. 


삶은 꼬막과 꼬막 회무침, 꼬막전, 양념장 얹은 꼬막 등이 나오고, 알배기 조기가 함께 놓인 한상차림은 1인분에 15000원 입니다. 꼬막이 워낙 비싸서 인 듯도 하고, 관광지이다보니 가격이 올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꼬막 정식


한상 차림에 함께 넓은 대접에 잘게 자른 김과 참기름이 나오는데요. 꼬막회무침과 밥을 비벼먹으라고 주는 대접이더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접에 넣어 비벼 먹었는데, 그냥 먹어도 밥은 맛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햅쌀이다보니 밥맛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11월 9일부터 11일까지는 벌교 꼬막축제를 한다고 하니 가을 여행으로 남도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한 번 들러보실만 합니다. 


꼬막 정식



안타깝게 이번에는 여수 생선구이 정식을 제대로 못 먹었네요.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생선구이 정식을 먹어봐야 겠어요. 


아! 이번 남도 여행에서 느꼈던 것은 정말 이곳에서는 묵은지를 김치로 내준다는 것이었어요. 눈이 감길 정도로 신김치이지만, 그래서 더 먹고 싶어지는 김치. 다른 곳에서는 묵은지를 만들기 위해 김칫독을 모래에 파묻어서 익히는데, 여수에서는 실제로 1년 이상 묵은지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생각해보니 여기저기 많이 먹으러 다녔는데, 왠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패쓰에만 올리니 맛집과 음식이 잘 남겨지지 않네요. 다녔던 곳 중 기억에 남는 곳을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작은 식당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어요. ^^ 음식점이나 다른 곳에 링크를 다는 것은 좀더 다양한 지역 정보를 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