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讀)장미의 <소셜콘텐츠와 스토리텔링>

이북과 소셜미디어의 연결로 인한 콘텐츠의 공유와 확산

소셜 퍼블리싱
처음 인터넷 서점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직접 책을 훑어보지 않고 목차와 출판사의 책소개 만으로 어떻게 책을 고를 수 있느냐며 기가 막혀 했어요. 제 주변에 있는 분들이 대부분 책 관련 일을 해서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요. 저 또한 후루룩~ 책을 훑어보고, 몇 장 정도 읽어본 후 마음에 드는 책을 구입하는 스타일이라 인터넷 서점보다는 일반 서점이 더 정감이 갔지요.

하지만 인터넷 서점은 발빠르게 책의 핵심 내용들을 발췌해 발문으로올려 놓고, 미리보기 기능을 추가해 책을 고르기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해 주었어요. 그리고 인터넷 서점들은 회원들의 자체 블로그를 만들어 책 리뷰나 사람들이 찜한 책들을 블로그에 올려 좋은 책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지요. 좋은 의도이긴 했으나 이런 블로그가 그리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는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기 힘들다는 단점 때문이었을 거예요. 

책을 직접 훑어보는 대신 온라인 리뷰를 살펴보며 책을 고른다

사람들은 인터넷 서점의 블로그보다는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었고, 두세 가지의 툴에 자신의 이야기를 쪼개기 보다는 가장 자주 사용하는 하나의 공간에 히스토리를 만들어 가듯이 글을 모아놓고 싶어하지요. 그게 관리하기가 편하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굳이 공들여 리뷰를 쓴다는 것은 누군가와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알리고 싶다는 말인데, 그러려면 친구들이 가장 많은 곳에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어요?  사용자의 수에서 비교할 수 없으니 결국 인터넷 서점의 블로그는 소수 사용자만의 공간이 되고 말았지요. 반면 포털사이트 블로그에서 책 리뷰는 육아 일기, 음식이나 음식점 소개, 여행 다음으로 많은 콘텐츠이지 않을까 싶어요. - 물론 이건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만..^^;; - 

이렇게 리뷰가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영화 예고편을 보면서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듯, 리뷰를 읽어보고서 마음에 드는 책을 구입하기 시작했지요. 그러다보니 출판사에서는 마케팅을 할 때 파워 블로거의 리뷰를 부탁하거나 지인들에게 미리 책 내용을 보여주고 리뷰를 부탁하기도 해요. 한정된 지면과 한정된 홍보툴에서 그나마 가장 강력한 입소문 수단인 책리뷰는 온라인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책 선택의 기준이 되었고요. 

이북, 책 콘텐츠를 직접 소셜 공간으로 확산시킨다

스마트폰과 타블릿PC가 일반화 되면서, 그리고 이북전용 단말기의 기능이 좀더 첨단화 되면서 이제는 책의 홍보 방법이 달라질 것 같네요. 대표적인 기능이 이북 상의 책 중에서 단락을 지정해 자신의 소셜미디어로 보낼 수 있는 것이에요. 누구나 책을 읽다보면 좋은 구절을 나누고 싶어 하잖아요. 그걸 직접 온라인에 옮겨 쓰기는 귀찮지만, 쉽게 영역을 지정해 보낼 수 있다면 누구나 자신이 감명받은 내용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북 사용 인구가 많지 않아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소셜 쉐어 (social share) 방법이 책 홍보의 가장 핵심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온라인 공간의 문제점 중 하나가 저작권이 밝혀지지 않는 콘텐츠가 많이 돌아다녀 저작권 침해의 위험이 있다는 점인데요, 출처와 책이름, 책을 구입할 수 있는 링크가 자동 생성되는 소셜 공간은 이런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좋은 콘텐츠를 공유하게 만들어 놓았어요. 이 기능을 이용하면 독서 자료나 국어 수업, 토론이나 논술 수업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 같네요. 그렇다면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구글 이북의 내용을 페이스북으로! 리덤(readum)


리덤 서비스는 구글 이북을 페이스북으로 공유하는 기능인데요. 페이스북에는 자신이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 내용과 더불어 구글이북의 링크와 책 표지가 함께 올라옵니다. 
 

Readum from Travis Alber on Vimeo.

킨들의 책을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다! 


타블릿PC에 대항해서 이북리더기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궁금하신 분들이 많은데요. 이미 킨들은 이북리더기의 기능을 벗어나 온라인 인터넷 서비스와 소셜공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요. 아마존에 접속해 쉽게 책을 구입하고, 이것을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까지 책에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는데는 부족함이 없지요. 


이북책의 내용을 페이스북, 트위터로! 리디북스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이북 소셜 공유 서비스인 리디북스 입니다.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책을 구입해 읽을 수 있는데요. 마음에 드는 구절에 터치를 오랫동안 하고 있으면 공유할 수 있는 버튼이 뜹니다. 아쉬운 것은 url을 줄이는 기능이 없어 트위터로 보낼 때는 조금 불편하다는 점이네요. 


이북의 소셜 공유 기능을 잘 살펴 보셨나요? 하루에 올라오는 트윗의 수는 1억5천만 개, 하루에 올라오는 페이스북 콘텐츠는 15억개라고 합니다. 이 모든 콘텐츠가 새롭게 만들어진 것일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좋은 콘텐츠는 공유되고 RT 되면서 소셜미디어의 실시간성과 결합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된다는 것. 이것이 저자와 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어떤 득이 되고 어떤 독이 될지는 조금더 시간이 지나봐야겠지만, 리뷰 외에 책의 내용을 알리기 힘든 출판사들에게 이북의 소셜 공유 서비스는 독자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