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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 열풍, 국내시장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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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048.JPG by mohamednazmi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옥스포드 백과사전은 근대 지식의 총화였습니다.  서양의 근대 계몽주의 시대에 사람들은 지구상의 모든 지식을 모아 놓는 일이 무척 가치롭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세 암흑시기를 거친 서양에서는 만국박람회를 개최하고 백과사전을 편찬하면서 새롭게 깨친 지식에 열광했지요. 그러면서 중세 1천년 동안의 우물 안 개구리에서 세계를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아는 것이 힘! 계몽주의 시대에는 지식이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대학과 출판사에서는 조금더 많은 지식을 담은 백과사전을 만들려고 했고, 수십 권의 백과사전은 당대의 모든 지식을 모아놓는 작업이므로 편집 및 출판 기간만 해도 십수년이 걸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치로운 정보를 갖고 있기에 학문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지식과 지혜를 가치롭게 여기는 집안에는 백과사전 한 질은 필수도서 였지요.


저도 어릴 때 집에 있는 백과사전을 뒤지는 것이 취미였어요. 내용을 훑어보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접하지 못한 희한한 자료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백과사전은 제 지식의 화수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와 인터넷에서 정보가 공유되기 시작하면서 두껍고 무거운 사전은 위기를 맞습니다. 사람들은 더이상 집 안의 자리만 차지하는 백과사전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죠. 

얼마 전, 옥스포드 출판사에서 새로 나올 백과사전은 종이가 아닌 디지털로 출판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미 정보의 집중은 웹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현재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앱으로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비용도 많이 들고, 재고를 보관하기도 쉽지 않은 종이 백과사전을 새롭게 내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효율적으로나 맞지 않기에 옥스포드 출판사에서는 과감한 결단을 고민을 하게 된 것이지요. 


근대 계몽주의 시대의 상징같았던 종이 백과사전은 앞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독서의 방법이 변하기 시작하니, 담는 그릇의 방법도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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