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讀)장미의 <소셜콘텐츠와 스토리텔링>

디지털 독서에서 작동되는 복합문식성과 독자 역할의 변화

소셜러닝


우리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다양한 디지털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동영상이나 사진 콘텐츠, 온라인에서 제공되는 뉴스 콘텐츠를 넘어서 소셜미디어가 확대되면서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다양한 대화 형식의 콘텐츠를 읽어가는 것 또한 디지털 독서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글을 읽고 해석하며 이를 자신의 생각으로 체화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문식성이라고 합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교육심리학 용어사전에서는 문식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문식성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글을 해독하고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읽기와 쓰기에 대한 태도와 기대, 생활 속에서 읽기와 쓰기 행동이 갖는 의미와 가치까지 포함합니다. 읽기와 쓰기는 의미를 해석하고 소통하는 수단으로서 읽기는 인쇄물에서 의미를 찾는 능력으로 정의되고, 쓰기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인쇄물을 사용하는 능력이라고 정의될 수 있습니다.  


위의 정의에서 인쇄물은 다양한 매체로 바꾸어서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독서교육은 다양한 매체로 표현되는 스토리의 콘텍스트(맥락)를 이해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가르칩니다. 


오늘은 한국독서교육학회지 30호의 “ 디지털 시대의 독서와 독서교육”에 나온 논문 중 『디지털시대의 독서와 독서교육의 정체성』(우한용)이라는 논문에 나온 이슈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디지털 독서


현재 우리는 한 가지 양식이 아닌 복합양식의 디지털 자료를 접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셜미디어는 다양한 형식의 자료를 한 곳에서 복합적으로 접하며 인식하게 만듭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의 경우 문자, 음성, 이미지, 영상 등이 동시에 드러나고 표현되며 하나의 메타 의미 체계를 구축합니다. 이들 콘텍스트를 접하는 독자들은 보고, 듣고, 경험하는 행위가 모두 독서에 포함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복합 문식성이 작동하게 되는 것이죠. 


또한 디지털 독서는 디지털 텍스트 생산으로 전화하기가 용이합니다. 이른바 독자가 의미의 생산 뿐만아니라 텍스트 생산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전까지 독자는 자신이 읽은 자료를 통해 혼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모든 활동의 다 였습니다. 하지만,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누구나 작가가 되고, 콘텐츠 생산자가 되어 다양한 정보를 확대 재생산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독자는 수동성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행동하는 독자로 변화한다 


이제 독자는 더이상 수동적으로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네이버의 수백만 개의 블로그나 페이스북의 몇 억개의 계정에서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가고 있으니까요. 소통하는 독자, 확대 생산하는 독자의 모습은 많은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행동하는 독자의 모습을 우리는 너무 수동적으로만 생각해두고 잡아두는 것은 아닐까요?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다양한 패러디물이나 이슈 때마다 퍼져가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보면서, 이것이 디지털 시대의 독서가 불러일으키는 독자의 변화된 역할과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지털 독서


이전까지의 독서가 ‘수용과 해석’에 중심을 두었다면, 이제는  ‘표현과 행동’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행동하는 독자. 그들을 위한 좋은 독서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표피적인 해석과 즉각적인 행동이 아닌, 사려깊고 미래를 볼 줄 아는 독자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앞으로 독서교사들이 할 일이 아닐까 싶어요. 


온라인 마케팅을 하면서 온라인 콘텐츠를 다루고, 제작 코칭을 하는 저 또한 넓은 맥락에서는 독서교육의 한 과정을 담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런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행동하는 독자는 행동하는 작가로 변화합니다. 요즘들어 다시 글쓰기 책이 유행하는 이유. 단순히 사회적으로 자기 표현 욕구가 강해져서라고만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조금 비약하자면 문자가 생각을 확장시키게 만들고, 책이 생각을 정리하게 만들었다면, 디지털 매체는 이제 생각을 표현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표현도구를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가듯 확장해 갑니다. 물론, 대부분의 표현은 1차적인 배설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서 점점더 정제되며 확장되는 의미 맥락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를 해석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며, 각각의 매체에 맞는 표현법과 이용법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미래에는 더 많이 필요할 것 같네요. 네이버 지식IN에 모든 정보가 다 있다고 말하는 ... 멍청한 컴퓨터 교사가 아닌 제대로 된 독서 교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